비행 중 우리가 가장 의존하는 것은 감각은 시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시각이 착시현상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준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한 재앙을 피하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시각적 착시현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비행 시 우리는 항상 밖을 주시하며 장애물을 확인하고 육안으로 많은 것들을 판단한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생각보다 착시현상을 많이 일으키며 한계점이 있다. 그리고 한계점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직접 보는 것을 부정하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기에 착시현상을 구분하기 위해선 많은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먼저 밤에 흔히 발생하는 착시현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공항 주변에 인공 빛이 가득한 밤에 활주로를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한 밝은 빛을 내는 건물, 도로 등으로 인해 다른 물체가 상대적으로 어두워 보이는 현상도 나타난다. 첫 번째 착시현상은 false horizon illusion이다. 말 그대로 거짓 수평선이라는 의미인데 산이나 별 또는 구름을 지평선으로 착각해 비행기의 자세를 잘못 잡게 된다. 보통 지평선은 수평이기에 앞서 언급한 지형과 빛을 지평선으로 착각하면 평행을 맞추기 위해 뱅크를 주게 되는 것이다. 항상 시계비행을 하더라도 계기들을 크로스체크하며 비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autokinesis illusion이다. Autokinesis는 움직이지 않는 불빛을 오래 주시하고 있으면 눈의 망막에 있는 붉은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 로돕신이 부분적으로 역할을 하지 않아 불빛이 흔들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갑자기 흔들리는 불빛에 자세를 맞추려다 목표한 항로 및 자세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해당 착시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한 불빛을 너무 오래 쳐다보지 말고 거리가 다른 목표물을 번갈아 가며 주시하고 밤에 스캔할 때는 주변시를 사용해 스캔하도록 한다.
세 번째는 black-hole approach illusion이다. 활주로의 불빛이 유일한 시각적 단서이며 주변에 다른 참고물이 아무것도 없을 때 조종사는 지평선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자세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경우 glide slope indicator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며 자세계와 고도계를 크로스체크하며 계기와 시계 비행을 동시에 하는 것도 착시현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또한 비행 차트를 통해 해당 공항이 어떤 lighting system을 가졌는지, 주변에 참고할만한 빛을 내는 시설물들이 존재하는지 전 미리 파악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empty field myopia이다. 이는 특색이 없는 넓은 들판, 바다 또는 하늘을 쳐다보면 우리의 눈이 초점을 어디 맞춰야 할지 몰라 10~30ft 앞에 초점을 맞춰버려 제대로 스캔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비행을 하다 보면 시야가 땅을 향하는 경우를 별로 없기 때문에 대부분 하늘, 구름, 바다 등 특색이 많지 않은 배경을 보게 되는데, 이럴 때 반대편에서 비행기가 날아와 스캔을 해야 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계속해서 배경을 바라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깊이가 있는 구조물 등을 번갈아 바라보고 그것조차 힘들면 안과 밖을 바라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육안으로 스캔하는 방법도 empty field myopia가 걸리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인데 낮에는 10도 정도 단위로 5초 내로 분할해서 스캔해야 한다. 너무 한꺼번에 넓은 범위를 보려고 하면 그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눈이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밤에는 스캔할 때 초점이 맞추어지는 곳 말고 옆의 시야인 주변시를 사용해 스캔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너무 빠르지 않게 천천히 분할해 스캔하면 효율적이다.
다음은 착륙 시 나타나는 착시현상들이다. 활주로의 넓이, 기울기 등으로 착시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에 도착 예정 공항의 활주로를 미리 공부해야 하고 어떤 착시현상이 나타날지 예상해야 한다. 활주로의 넓이가 넓으면 실제 높이보다 더 낮다고 느낄 수 있다. 착륙 과정 중 플레어를 할 때 생각보다 더 일찍 바퀴가 닿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활주로가 좁으면 실제 고도보다 더 높이 있다는 착각을 할 수 있으며 고도가 높은 만큼 착륙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활주로가 짧다면 특히 조심하자. 활주로 기울기도 착시현상에 한몫하는데 오르막 활주로는 비행기가 실제보다 더 높게 있다고 착각을 주며 내리막 활주로는 반대로 비행기가 실제보다 더 낮게 있다고 착각하게 한다. 활주로 주변 참고할만한 지형지물이 없는 호수 근처 활주로의 경우 비행기가 실제보다 더 높이 있다고 착각하게 한다. 꼭 호수 같은 지형지물이 아니더라도 눈이 와 주변 시설이 안보이거나 어두울 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마지막으로는 번개, 불빛 등으로 활주로 부근이 매우 밝을 때 비행기가 실제 높이보다 높다고 착각할 수 있으며 도로 등을 활주로로 착각할 수도 있다.
기상현상도 비행 중 착시현상을 경험하게 한다. 유리에 남아있는 물기는 실제보다 더 높은 고도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며 접근 시 목표한 것보다 더 낮은 접근을 하게 한다. 연무는 지형지물이 실제보다 더 멀리 있다는 착시를 주며 안개는 기수가 실제보다 더 들려있다는 착시를 주기에 자세계를 참고해야 한다. 연무와 안개는 상대습도의 비중이 다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는 이번 글을 통해 시각적 착시현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착시현상들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한 결과는 전혀 사소하지 않다. 여러 상황에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잘 숙지하고 있어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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