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소통하기 위해선 마이크와 헤드셋은 필수이다. 헤드셋을 쓰지 않던 시절의 옛날 조종사들은 대부분 청력이 손상됐고 은퇴할 때쯤 보청기를 끼는 것은 필수였다고 한다. 헤드셋뿐만 아니다, 관제를 통해 본인의 위치를 알리고 관제탑이나 다른 컨트롤 타워들의 보호와 보조를 통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비행 산업은 조성하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져버리면 어떨까? 착륙은 어떻게 하고 언제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비행기의 속도는 매우 빠르기에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에 우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오늘은 비행기가 Communication (소통) 기능을 잃었을 때, 지상에서 보내는 불빛 신호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상에 있을 때와 공중에 있을 때 라이트 건 신호가 주는 의미는 달라질 수 있기에 지상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시그널은 초록색, 빨간색 그리고 흰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각 신호는 점멸신호가 있고 연속 신호가 있다. 말 그대로 깜빡깜빡하거나 연속적으로 같은 불빛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초록색의 경우 점멸할 경우 택시를 승인한다는 뜻이다. 아직 택시라는 단어에 대해 배우지 않았지만 택시란 비행기가 주차하는 램프라는 곳에서 이륙하기 위한 활주로까지 이동하는 것을 택시라고 한다. 보통 택시를 하기 위해 지상관제에서 허가받아야 하지만 소통을 할 수 없는 경우 점멸 녹색등을 통해 승인을 얻는다. 초록색 연속 라이트 건은 이륙을 허가한다. 활주로에 있을 때만 가능한 라이트 건 시그널이며 해당 신호를 받으면 장애물이나 다른 비행기가 주변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이륙하면 된다. 그다음은 빨간색 신호이다. 다소 헷갈릴 수 있는데 점멸 빨간색은 택시를 해 활주로를 벗어나란 의미이다. 그 이유야 모르지만 깜빡거리는 적색 라이트 건이 비행기를 향해 비춰진다면 RPM을 올려 활주로를 벗어나면 된다. 그에 비해 연속 빨간색 라이트 건은 잠시 멈추라는 뜻이다. 모든 걸 확인하고 다시 점멸 초록색 사인을 받을 때까지 대기하면 된다. 흰색의 경우 점멸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지상에서만 쓰이는 색깔이다. 흰색 점멸 등을 보면 처음 시작했던 지점으로 되돌아가란 의미이다. 지상에 있는 경우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필자는 최대한 이륙 전 light gun 시그널을 받더라도 이륙하지 않고 다시 ramp로 돌아와 문제 있는 부분을 정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번 이륙하면 통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착륙을 해야 할 텐데 제대로 된 소통 없이는 이 과정 자체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아래 언급될 공중에서의 light gun 시그널을 매우 필요하다. 어디서 어떻게 내려야 할지, 주변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비행기는 없는지, 공항 자체가 안전해 착륙할 수 있는지 등 소통이 없다면 너무나도 많은 리스크를 안고 착륙을 해야 하는데 이 역할을 대시 수행해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상에서 light gun 시그널을 받아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모든 상황을 잘 따져본 후 실행하길 바란다.
이제 공중에서 받는 라이트 건 신호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공중에 있을 시 공항 위쪽에서 원을 그리며 연료를 최대한 절약해야 한다. 그리고 트랜스폰더 코드에 7600을 입력해 커뮤니케이션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린다. 해당 정보를 입수한 공항 직원은 라이트 건 시그널을 보내게 되는데 해당 신호를 예상하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먼저 초록색 연속 신호는 착륙해도 된다 이다. TP(Traffic Pattern)을 통해 자연스럽게 착륙하면 된다. 다음으로 점멸 초록색은 이륙 준비를 하러 다시 돌아오라는 뜻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착륙과정과 조금 멀어지거나 그러기 힘든 경우 초록색 점멸 신호를 받으면 다시 착륙을 할 수 있게 준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다음은 빨간색이다. 점멸하는 빨간 신호는 해당 공항이 착륙하기 안전하니 착륙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활주로가 손상되었거나, 규격이 맞지 않거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할 경우 착륙은 거절당할 수 있다. 하지만 연속되는 빨간 신호는 다른 비행기들이 착륙할 수 있게 선회하며 길을 내주라는 의미이다. 이는 보통 추후 착륙 허가를 줄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여기에 공중과 지상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신호가 있는데 초록색과 빨간색이다. 해당 색이 번갈아 가며 점멸된다면 매우 조심하라는 뜻이다. Light gun 시그널을 받았을 때 수락하는 의미에서 항행등을 껐다 켰다 반복하거나 날개를 위아래로 흔드는 것은 '알겠다', '따르겠다'라는 의미이다. 바로 주어진 신호를 수행할 수도 있지만 알겠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신호를 수행하는 것이 소통 측면에 있어 더욱 좋은 방법일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는 communication 에러가 있을 때, 관제에서 보내주는 light gun 시그널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계는 완벽하지 않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럴 때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 또한 조종사가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 절차 중 하나는 이런 신호를 해석하고 안전하게 복귀하는 것이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이 유지되지 못할 때 따라야 할 절차는 매우 다양하며 해당 빛 총 신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모든 건 한 걸음씩부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번 지식이 항공 지식을 채워가는 여정에 작지만 깊게 새겨지는 발걸음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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